우리 몸은 1초에 380만개의 세포를 교체한다
우리 몸은 하루에 평균 약 3300억개의 세포를 갈아치우는 것으로 나타났다. 몸 전체 세포의 1%를 약간 웃도는 규모다. 1초당 380만개꼴로 세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. 질량 기준으로는 하루 80g이다. 이는 전체 세포 질량의 0.2%에 해당한다. 죽은 세포는 일부는 몸에서 떨어져 나가고, 일부는 기생충의 먹이가 되고, 일부는 몸 안에서 분해된다.
80일이면 모든 세포 교체되는 격
연구진은 계산 결과로 볼 때 숫자로 본 인체의 전체 세포가 교체되는 회전주기는 평균 80일, 질량 기준 회전주기는 평균 1년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. 두 회전주기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작은 세포는 수명이 짧은 반면 무겁고 큰 세포는 수명이 10년을 넘는 데서 비롯된다. 연구진은 인체의 기초대사 에너지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세포의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는 기초대사량의 1%라고 덧붙였다.
세포가 교체된 내 몸은 이전과 같은 걸까 다른 걸까
연구진은 논문 말미에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`테세우스의 배' 이야기로, 인간의 정체성과 관련한 철학적인 질문도 던졌다.‘테세우스의 배’란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미궁에 갇혀 제물이 될 뻔한 젊은이들을 구출해 돌아온 배를 가리킨다. 아테네는 그의 영웅담을 기려 그가 타고 온 배를 전시했는데, 세월이 흐르면서 배의 널빤지가 하나둘씩 썩어 새 것으로 교체하게 됐다. 만약 배의 모든 부분을 새 것으로 교체한다면 이 배도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일까? 만약 대부분이 교체되고 일부만 남아 있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?본질적으로 보수 작업을 한 것인만큼 테세우스의 배가 맞다 할 수도 있고, 배의 모든 부분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한 것이면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. 연구진은 "우리의 세포 회전율 분석 역시 테세우스의 배와 비슷하게 인체의 정체성과 관련한 또 다른 측면을 드러내 보여준다"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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